국어 기출분석법
- 수빈 은
- 4월 20일
- 6분 분량
예전에 이 칼럼을 인스타에 올렸는데... 강민철 선생님이 그걸 보시고 연구원으로 일할 생각이 없냐... 라고 디엠 오셨던 칼럼입니다. 덕분에 교재도 작성해보고 처음으로 질답 조교도 하면서 좋은 경험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만큼 공인(?)된 국어공부법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잘 활용해주세요 :)
독서기출분석법
목적: 지문에서는 평가원이 문장들을 어떻게 연결되게 적었는지 새로운 지문에서도 그것들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익숙해지는 것이 목적이고,
선택지에서는 지문의 어떤 부분을 어떻게 변형하여 출제하고 그것들의 정오를 판단하는데 어떤 사고과정이 필요한지 습득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특히 지문을 읽을 때 문장의 정보들이 차곡차곡 관계를 이루면서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낸다는것을 이해하게 되었을 때 국어 실력이 크게 늘게 됩니다.
1회독 시에는 시간을 재고 문제를 푸는 데 집중해도 되며 강사의 도움을 받아 기본적으로 어떻게 글이 쓰이는지, 선지들을 어느 정도로 판단해야 하는지 등의 감을 잡는 정도로 공부합니다. +철저한 복습
2회독-3회독 시에는 각 문단을 요약해보며 이 문단에서 정말 하고 싶은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하며(핵심은 요약하는 것이 아니라 필자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모든 선지의 근거를 지문에서 찾습니다.
이때 단순일치인지, 아니면 2가지 이상의 정보를 조합해서 추론해야하는 선지인지, 문장의 의미를 파악해야하는 선지인지 구분하여 분석합니다.
그리고 ‘내가 이 선지를 한번에 깔끔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처음 읽을 때 어떤 행동을 했어야 할까’를 고민하며 선지의판단근거에서 역으로 자신의 읽기습관을 수정합니다.
(ex 구분해야할 정보가 나오면 무조건 선지로 출제되니 지문에 나올 때 애초에 머리에 각인시켜놓자, 문장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형성된 의미가 주로 고난도 선지로 출제되니 앞문장의 시각에서 뒷문장을 바라보는 태도를 잃지 말자 등)
*물론 한번에 깔끔하게 판단하기에는 지엽적이거나 추론의 강도가 높은 선지들도 있습니다. 이것에 대한 대처방안을 생각하는 것도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3회독 이상부터는 아래의 항목을 포함해서 여러 강사들, 또는 자신만의 관점으로 기출을 씹고 뜯고 분석해 보세요. 저도수능 직전까지 기출에서 매번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아래의 항목들은 제가 기출에서 고민했던 항목들을 생각나는대로 간단하게만 써보았습니다.
1. 글은 어떤 짜임새(구조)로 적혀질까?
아마 1회독시 많은 강사들이 가르칠 구조입니다. 실력이 늘수록 의존도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분명 의미가 있는 분석입니다.
2. 앞문장에서 생성된 의미의 흐름을 타면서 뒷문장을 해석하기
전 이것이 국어 실력의 가장 큰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재능충’은 이 작업이 자연스럽게 되고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앞문장에서 생성된 흐름으로 뒷문장에 내재된 의미를 파악하는 작업이 컨디션 불문 난이도 불문 시험장에서도 가능하게 하는 것이 국어 공부의 목표입니다.
3. 왜 문장들이나 문단들은 그 순서대로 배치되었을까? (서술범주를 파악하기 위한 연습)
막 열심히 정보를 처리하다가 보면 정작 자신이 무엇을 읽고 있는지 까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분석하는 것은 글을 읽을 때 계속 무엇을 읽는지를 떠올리기 위한 연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질문을 고민하다 보면 어떠한 문장들이나 문단들이 특정 문장이나 문단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쓰인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3-2 서술범주 파악하기
글을 쭉 읽으면서 정보처리를 하는 동시에 내가 지금 무엇을 읽고 있는지 생각을 계속해야지 무너지지 읺을 수 있습니다. 여러번 읽은 글은 이것이 쉽게 되긴 하지만 기출부터 차근차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4. 적극적으로 뒤에 이어질 내용을 예측해보자
기출을 보다보면 뒷내용을 암시하는 문장들이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독해를 보다 편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고 2.에서 언급한 문장의 의미파악에도 도움을 줍니다.
5. 담화표지 (접속사)들은 어떤 약속을 지키고 있을까?
평가원의 담화표지 (그러나, 하지만, 이처럼 등)은 자신들만의 약속을 지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그러나’가 나온다면 뒷 문장이 어떤 ‘글자’로 적혀있다고 한들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는 확정되어 있습니다.
6. 이 문장은 왜 뜬금없이 나온 것일까?
저는 기출분석 초반에는 왜 이 문장이 뜬금없이/또는 불필요하게 나온거지? 라는 의문점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수험생활이 끝나가는 시점에서는 모든 문장들이 나름마다의 역할과 존재이유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시각이 넓어지면 문장들의 존재이유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7. 복잡한 한 문장은 어떤 의미단위들로 이루어져 있을까?
이해가 안되는 복잡한 문장은 단순히 여러 번 읽어보는 것이 아니라 의미단위별로 끊어서 해석을 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8. 이해를 실패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가?
시험장에서 납득에 실패했다면 정보를 파악하고 넘어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것도 중요합니다.
9. 텍스트나 의미자체에 내재되어 있는 애매함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기
애매함은 분명 있을 수 있고, 그것에 대처하는 방안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10. 지문의 정보를 어떻게 선택지의 정보로 변형하는가?
선택지는 지문을 한글자 한글자 그대로 적지 않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변형이 가능한지 알아두어야 합니다.
11. 선지는 판단의 대상이기 이전에 해석의 대상이다.
고난도 선지는 판단하기 이전에 해석을 해서 어떤 의미인지를 파악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디. 무턱대고 판단하려고 달려든다면 시간만 시간대로 쓰고 찍고 나올 수도 있습니다.
12.이해의 끝에는 워딩이 있다.
지문을 아무리 잘 이해하고 정보를 처리했어도 결국 저희는 그 정보들을 가지고 선지를 판단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해가 됐어도 선지를 판단하는데 자신만의 언어에서 선지의 언어로 바꾸는 데 시간이 걸리는 등 삐그덕 거리면 결국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따라서 지문의 이해가 하나로 응축되는 키워드를 확보해 놓아야지 지문을 읽는 과정도 원활하고 선지도잘 판단됩니다.
당연히 이 많은 것들을 한번에 할 수는 없습니다. 어쩌면 과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1년이라는 시간은 꽤 긴시간이고 기출은 정말 봐도 봐도 새로운 것이 솟아나는 샘 같은 자료입니다. 기출을 봤는데 답이 기억나서 뭘 해야 할지모르겠거나 이미 기출을 완벽히 분석했다고 생각하는 사람, 또 어디서 시작할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참고했으면 좋겠는.. 항목들입니다.
독서 공부는 이렇게 기출지문과 문제를 여러 방향으로 분석하면서 태도와 교훈들을 얻는 것입니다. 더불어 그것들을 새로운 사설문제에 적용하는 것도 포함입니다. 아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이니깐요. 처음에는 기출로만 공부하다가 슬슬 감이 잡히면 사설지문들로도 적용해보면서 습관을 굳히시면 됩니다.
추가)
무지성으로 사설을 많이 푸는 것은 당연히 실력이 늘지 않지만 실모로 시간분배나 멘붕 등에 대처하는 공부와 기출에서배운 태도를 새로운 지문에 적용하는 것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독서ebs는 최후순위로 봤습니다! 수능 직전에 약한 주제들만 여러번 읽어보는 식으로만 했습니다. 운 좋게 수능날아침에 들고가서 읽은 경제지문이 수능에 거의 비슷하게 나와서 신기했었습니다. 꼭 후순위로라도 보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독서는 뇌에 언어적 자극을 주기적으로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주 새로운 지문을 접해서 자극을 줘야 반응이 빨라지므로 매일매일 아침점심저녁으로 나눠서 독서공부를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커뮤나 스스로 컨텐츠를 평가하는 식으로 음 이건 퀄리티가 안좋군 이러는 것은 득이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그럴 시간에 강사가 실모 해설 해주는 걸 듣고 기출과 비교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저는 수능이 다가왔을 때 “이제 나는 진짜 지문도 잘 읽고 서술범주도 장악하고 문제도 어디서 틀리게 내는지 진짜 잘 알고 집중력 있게 다 풀 수 있는데 왜 자꾸 문제를 틀리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학은 알면 맞추고 모르면 그냥 틀리는 건데 왜 국어는 계속 다 맞은 거 같아도 틀리고 헷갈리고 실수할까???”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실력이 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틀린 문제가 나오니깐 너무 답답했습니다
.
그래서 a4 용지에 그 후로 내가 틀린 문제에 대한 이유를 쭉 적고 겹치는 것이 있으면 그옆에 예시를 추가해서 여러번 읽어봤습니다.
데이터가 누적될 수록 틀린 문제들 간의 공통점들이 보였고 결국 어떤 태도들을 견지해야 하는지, 이번에는 정말 “강사가생각하는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라 “내가 부족한””내가 시험장에서 꼭 필요한 태도”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시점에서 국어를 정말 잘 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학공부법
문학은 일단 기본강좌나 교재를 통해서 내신이나 본래 알던 정의와 수능에서의 문학개념어의 정의를 비교해가며 수능에맞게 약속을 정하는 것이 첫단계인 것 같습니다. 동시에 기출을 근거로 지문을 읽을 때는 갈래별로 어떤 것들에 집중(정서/장소/시간 등) 해야 하는지를 학습하고 기출을 통해 아 이것들을 챙기면 문제가 훨씬 빨리 풀린다는 확신이 생겨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많은 기출 선지를 분석하고 판단하며 자신만의 판단의 선을 평가원의 선과 일치시켜가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이 잘되어서 시험장에서 판단이 빨리 되어야 그것이 문학시간단축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어떤 정도는 사실관계에 어긋나고 어떤 정도는 허용가능한지가 훈련되고 매우 빨리 판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수능이 다가왔을 때 내가 이 선지가 맞을까 아닐까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을 인지하면 그것은 시간낭비일 뿐이니 확실한 잣대로 판단하자고 생각했습니다.
6월에 어느정도로 이 공부가 잘되면 그 다음부터는 기출을 꾸준히 보면서 기출만의 판단의 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문학 ebs는 다다익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장에서 단 몇초, 심지어 단지 심리적 안정감이라도 가능하다면 저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3월부터 수능전날까지 계속 반복적으로 모든 작품 다 꼼꼼히 봤습니다. 결과적으로 엄청난 도움이 되었습니다.
언매
언어는 그냥 외우면 돼요. 그래도 외울때 조금 효과적으로 외우기 위해서는 독서의 정보처리처럼 공통점과차이점, 개념간의 관계 등을 생각해서 외우면 조금 더 수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문법도 마찬가지로 개념과 문풀의 괴리감이 있기 때문에 문제도 많이 풀 필요는 없고 꾸준히는 풀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출이 독서나 문학처럼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분석도 어느정도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bs도 저는 꼼꼼히 해설까지 분석해서 정리했는데 수능 때 도움이 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매체는 일단 수특!!! 꼭 보면 좋겠습니다. 저는 수능 직전에 읽어봤는데 그전 6월이나 9월, 사설이 아 여기에서 냈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미리 봤으면 훨씬 편했겠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 말고는 그냥 사설에서 나오는 거 좀 풀면 독서 하하하위호환 인 것 같이 될 거 같습니다.
그 외로는 시험장에서의 생각을 매우매우 많이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학보기가 답이 안나왔을때는 어떤 순서로 확인할까
지문에서 못 몬 것 같은 선지가 나오면 그냥 다시 그 부분을 읽을 것인가
문법이나 매체부터 바로 막히면 어떡하지 등등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 정말 닥터스트레인지처럼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하려고 하고 국어노트에다가 대처법을 모두 적어놨습니다.
실제로 수능시험장에선도 언매에서 예상외로 막혔는데 미리 대처법을 생각해놔서 타격이 덜 했던 것 같습니다.
[소개]
2022 대수능 전과목 백분위 만점
미적/언매/물1/생1
연세대학교(서울) 의학과
현역 정시 의대 일반전형 최초합
[기타이력]
2022 대수능 백분위 전국수석
진학사 최종접수 기준 상위 0.001%
8학군 자사고 정시전형 수석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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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대인재 강기원t 현장, 질답조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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