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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에 대하여

이제 수능이 두달 정도 남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길고 어떻게 보면 짧은 기간인 두달 남짓입니다. 아마 지금 시기는 모두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힘든 시기일 것입니다. 누구는 이제 남은 시간 동안은 실력이 늘지도 않고 변하는 것도 많이 없다고 벌써 마음속으로는 포기했을 수도 있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남은 두달은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시기입니다. 공부의 실력은 공부량에 대해서 기하급수적으로 늡니다. 즉, 예전의 두달과 현재의 두달은 공부의 밀도 자체가 다릅니다. 같은 하루를 공부해도 이미 아는 것과 경험이 많기 때문에 예전보다 얻는 것과 보이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 바꿔 말하면, 남은 두달은 이때까지 공부했던 그 어떤 시간들보다도 실력이 더 빠르게 상승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본인은 그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 개념강의를 들을 때보다 새롭게 아는 것 자체는 더 적기 때문입니다. 그 차이가 적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작은 차이가 시험장에서의 여러 변수들과 맞물려서 큰 결과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남은 기간 최선의 마인드와 공부량으로 마무리를 하려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요?

대개 수험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노력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저는 남들과는 다르기 위해서는 노력만으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노력이라는 단어 자체에 힘든 것을 억지로 하는 듯한 느낌이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수험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서는 공부에 온전히 ‘몰입’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몰입한다는 것은 공부 자체에 푹 빠져서 외적인 요소가 나를 비집고 들어올 틈을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묵묵히 앉아서 공부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길을 걸을 때도 밥을 먹을 때도 공부생각이 머릿속을 꽉 채워서 어떻게 하면 더 발전할까를 고민해야지 진정 몰입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공부를 ‘쉬는시간을 가져야하는 노동’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일상의 영역까지 들어와야 몰입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몰입한 사람은 오늘의 공부생각을 하며 눈을 감았다 떴는데 공부계획을 생각하며 일어나는 아침을 맞이하는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레이스를 완주하고 몰입했던 수험생활을 곱씹어 보면 정말 내가 미쳤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정작 그 당시에는 별 생각이 안듦니다. 몰입하는 것이 오히려 수험생활의 고통과 외로움을 감소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노력이라는 단어를 몰입으로 바꾸면 기준이 뚜렷해지고 객관적이게 자신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노력은 ‘이만하면 노력한거지’라는 생각을 변명으로 빠져나갈 수 있지만 몰입이라는 단어는 그러한 틈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내가 나 자신이 몰입했는지를 가장 객관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공할 사람은 딱보면 안다” “난 너가 성공할 줄 알았어” “눈빛부터 다르다” 모두 결국 몰입으로 귀결되는 말들입니다.

가끔씩 친구들에게 어떻게 넌 공부를 그렇게 하냐고 질문을 받은 적들이 있습니다. 타인이 보기에는 많은 의지력을 소모하면서 공부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공부에 몰입했을 뿐이고 푹 빠졌을 뿐입니다. 아마 여러분이 이 글을 읽으면서 머릿속을 스치는 그 사람들도 같은 자세일 것입니다.

만약 진정으로 몰입하면 강의나 교재 등은 부차적인 것으로 전락합니다. 자신이 부족한 것과 의미없는 것이 점점 뚜렷하게 보이고 자신에 대해 확신이 생깁니다. 불필요한 에너지소모는 감소하고 공부량은 자연히 늘게 됩니다. 제 주변에서도 몰입된 것 같은 사람은 손에 꼽았고 그들 대부분은 성공적이게 입시를 마쳤습니다.

몰입은 그냥 본인이 하는 것이지만 저의 경우에는 몰입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두가지 정도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제가 처음으로 몰입을 하게 한 원동력인데 바로 미래에 대한 생각입니다. 아마 다들 한번씩은 자신이 무엇이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그 생각을 매우 사실적이게 해보는 것입니다. 만약 수험생활의 끝에 의대가 가고 싶다는 막연한 목표가 있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자신이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더 공부를 할 것인지와 그 가치는 무엇인지, 그 후에는 어떤 목표와 인생을 가질 것인지, 다른 직업과 비교도 해보고 구체적인 직장이나 대학원 등도 검색을 해보고 필요하다면 연봉과 복지를 검색해 보는 등 미래를 굉장히 사실적으로 그려보는 것입니다.

저는 실제로 이 과정에서 미래가치관이나 목표 학과도 몇번 바뀌고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렇게 구상한 삶과 학교에 애정이 생기면서 장기적으로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다만 지금 시기는 이것에 오랜 시간을 쏟기에는 수능이 너무 안 남았긴 합니다.)

두번째는 단기 성취감입니다. 장기적인 원동력은 오늘 하루의 몰입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단기 성취감을 이용하였습니다. 이때 성취감은 단순히 성적이 아니라 내가 오늘 아침의 나보다 몇가지를 더 많이 안다는 것, 앞으로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길이 보인다는 것 등을 뜻합니다. 따라서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길을 안다는 하나의 사실만 있으면 ‘하면 된다’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긍정적인 몰입력이 됩니다.

공부보다 강한 흡입력 (게임, 연애, 스마트폰 등)은 엄청난 의지력이 없다면 제거하세요… 저는 제 자신이 그만한 의지력이 없다고 판단해서 다 제거했습니다.

진짜 남은 두달, 또는 이 글을 보는 시점에서 남은시간, 그 기간만큼은 정말 공부에 미쳐보세요. 다른 것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눈 앞에 놓인 공부에만 온전히 빠져들어서 내가 독서실에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할 정도로 몰입해보세요. 분명히 결과가 달라집니다.

[소개]

2022 대수능 전과목 백분위 만점

연세대학교(서울) 의학과

현역 정시 의대 일반전형 최초합

[기타이력]

2022 대수능 백분위 전국수석

진학사 최종접수 기준 상위 0.001%

8학군 자사고 정시전형 수석졸업

수만휘 멘토, 칼럼작성

(전)시대인재 강기원t 현장, 질답조교

(전)강민철T 연구원 & 질답조교

(전)배기범t 질답조교

(전)클러스터 물리 출제팀

(전)배기범 모의고사 검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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